김혜수 님 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어떤 장정을 할지는 단지 수요의 문제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2006년 초부터 열린책들에서 나왔던 책의 일부와 세계 문학의 고전들을
페이퍼백으로 발간하기 시작헀고, 일부 독자분들께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간을 만들 때 독자님께서 지적하신 말씀을 충분히 고려토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혜수님글 :-----------------------
이번에 움베르토 에코의 신간 소식을 접하고 서점으로 달려갔지만 역시나 하드커버의 책이었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는 입장으로서 하드커버와 페이퍼 북의 무게 차이는 실질적인 차이가 크게 나지 않더라 하더라도 심리적인 차이에서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당장 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대부분의 책들이 하드커버를 달고 나왔을 무렵, 열린책들에서는 이미 하드커버로 나와있는 몇몇 책들을 페이퍼 북으로 발행하였습니다. 열린책들의 그런 노력이 온통 하드커버 뿐인 책들 속에서 페이퍼 북을 찾아 헤매던 독자 입장으로서는 참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열린책들에서는 우선 적으로 웬만한 책들은 하드커버로 출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수요가 맞지 않아서 하드커버로 출판하는 거라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소수의 페이퍼 북을 원하는 독자층을 위해서 페이퍼 북으로 출판 해 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일테니깐요. 하지만 하드커버로 출판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열린책들에서 출판되는 책들이 고작 표지의 질로 판단되는 책들이 아니라는 것을 출판사에 계시는 분들께서 더욱 잘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읽고 싶은 열린책들의 수많은 책들을 페이퍼 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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