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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오역
이민지(minji444)
2020-01-04 304
낙타.jpg


안녕하세요. 열린책들에서 나온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어보니 오역 문제가 심각하여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제가 처음 오역을 발견한 것이 11장 챕터 10 이었기 때문에 그 소챕터 전체를 검토하였고 이하와 같은 오역들이 확인되었습니다. 보기 편하시도록 다른 국내 출판사(동서문화사, 민음사) 판본 2가지와, 인터넷에서 찾은 영역본과 원문을 첨부했습니다. 비교해 보면 같은 문장이어도 열린책들의 번역만 확연히 다르게 번역되었습니다. ㅡ 열린책들 그자는 너를 놀라게 했구나, 너를, 사랑하는 동생아. 너는 <순결한 아기 천사>로구나 민음사 그놈은 너한테 겁을 먹은 거야, 비둘기 같은 너한테. 너는 '순결한 게루빔' 이야. 동서문화사 그자는 너를, 비둘기처럼 때묻지 않은 너를 두려워한 거야. 넌 ‘순결한 아기 천사’다. 영역본 he was afraid of you, of a dove like you. you are a ‘pure cherub.’ 원문 Он тебя испугался, тебя, голубя. Ты "чистый херувим". 그는 너를 겁내, 너, 비둘기 같은. 넌 ‘순결한 게루빔’이야. ㅡ알료샤를 묘사하는 단어 голубя비둘기 누락되었습니다 ㅡОн тебя испугался는 '그자가 너를 놀라게' 한 게 아닙니다. 이 문장의 тебя는 대격이 아니고 생격이기 때문에, 놀란 건 그, 즉 악마고, 놀래킨 게 '너', 즉 알료샤가 됩니다 - 열린책들 하지만 그자는 사탄이 아니야. 그건 거짓말이었어. 그자는 악마를 사칭한 거야. 그자는 단지 악마에 불과해, 보잘것없는 시시한 악마 말이야. 민음사 하지만 그놈은 사탄이 아니야, 이건 그놈의 거짓말이야. 그놈은 참칭자거든. 그놈은 그저 악마, 시시껄렁하고 하찮은 악마에 지나지 않아. 동서문화사 하지만 그자는 대마왕(사탄)은 아니야. 거짓말쟁이야. 자칭 대마왕이지. 그 녀석은 평범한 악마야, 작은 놈팽이 악마야. 영역본 but he is not Satan: that’s a lie. he is an impostor. he is simply a devil – a paltry, trivial devil. 원문 Но он не сатана, это он лжет. Он самозванец. Он просто черт, дрянной, мелкий черт 하지만 그는 사탄이 아니야, 이건 그가 거짓말한 거야. 그는 참칭자야. 그는 단지 악마, 하잘것없고, 작은 악마야. ㅡ완전히 오역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그자는 악마를 사칭한 거야. 그자는 단지 악마에 불과해’는 어색합니다. 악마를 사칭했다면 그자는 악마가 아니어야 하는데 뒷문장에서 바로 다시 악마라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린책들 번역을 살려서 자연스럽게 바꾸려면 차라리 동서문화사처럼 ‘그자는 사탄을 사칭한 거야. 그자는 단지 악마에 불과해’ 라고 쓰는 편이 낫겠습니다. - 열린책들 너는 선행을 실천하러 가면서도 그것이 선행인지를 믿지 않고 있어. 민음사 자네는 선행의 위업을 달성하러 가는 모양이지만, 그러면서도 선행 따윈 믿고 있지도 않아. 동서문화사 자네는 참으로 훌륭한 선행을 하려 하고 있네. 그런데 자네는 선행을 믿지 않고 있어. 영역본 you are going to perform an act of heroic virtue, and you don’t believe in virtue. 원문 Ты идешь совершить подвиг добродетели, а в добродетель-то и не веришь 넌 선행의 위업을 달성하러 가지만, 그 선행이란 것을 믿지 않아 ㅡ'в' добродетель은 영어로 따지면 believe ‘in’ 이기 때문에 오역이 됩니다. 내용상으로도 이반은 지금 자기가 자백을 하러 가는 게 열린책들 번역처럼 선행인지 아닌지를 못 믿는 게 아니고, ‘선행 그 자체’, 다시 말해 선행 그 자체의 ’존재 여부’를 못 믿는 것이기 때문에 뉘앙스가 전혀 다릅니다. - 열린책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하겠지. <내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당신들은 왜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는 겁니까, 당신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하고 말일세, 라면서 말이야. 이건 그자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민음사 자네는 분연히 떨치고 나아가 '살인을 한 건 나다,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공포에 떨며 몸을 움츠리고 있는 거냐, 당신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당신들의 견해 따위는 경멸한다, 너희들의 공포 따위도 경멸한다' 라고 말하겠지. 이건 그놈이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동서문화사 자네는 일어서서 ‘죽인 것은 납니다. 어째서 당신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것입니까? 당신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의견을 경멸합니다! 당신들의 공포를 경멸합니다!’하고 소리칠 작정이지? 이렇게 말하는 거야. 그자는 나를 이렇게 말하고 있어. 영역본 ‘you’ll stand up and say it was I killed him, and why do you writhe with horror? you are lying! I despise your opinion, I despise your horror!’ he said that about me. 원문 ты станешь и скажешь: "это я убил, и чего вы корчитесь от ужаса, вы лжете! Мнение ваше презираю, ужас ваш презираю". — Это он про меня говорит, 너는 나서서 말하겠지: “죽인 것은 나다, 그리고 당신들은 무엇에 경악하여 몸서리치는 거냐, 당신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당신들의 의견을 경멸한다, 당신들의 공포를 경멸한다” - 이게 그가 나에 대해 한 말이야. ㅡМнение ваше презираю, ужас ваш презираю가 완전히 누락되었습니다 - 열린책들 네가 선행을 믿는다면 그건 좋은 일이겠지. 나를 믿지 않고 원리 원칙을 위해 갈 테면 가라고. 민음사 그리고 자네가 선행을 믿는다면 그야 좋은 일이지. 남들이 내 말을 믿어 주지 않아도 원칙을 위해서라도 가겠다, 하는 거 아닌가 동서문화사 만일 자네가 선행을 믿으면서,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오직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가는 거다 라고 말한다면 아주 훌륭한 일이지만 영역본 ‘and it would be all right if you believed in virtue,’ he said. ‘no matter if they disbelieve you, you are going for the sake of principle.’ 원문 И добро бы ты, говорит, в добродетель верил: пусть не поверят мне, для принципа иду. 그리고 너한테는 좋겠지, 그가 말하기를, 네가 선행을 믿었다면: (그들이) 나를 믿지 않게 내버려 두라, 원칙을 위해서 난 가겠다 ㅡпусть не поверят мне의 주어는, поверят을 볼 때, 문장에 안 나와 있는 они, 즉 ‘그들’이고, ‘그들’이란 물론 법정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мне는 당연히 이반입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번역하면 ‘그리고 너한테야 좋은 일이지, 너가 선행을 믿었다면 말야. (그들이) 나를 믿어주지 않아도 좋다, 원칙을 위해 가겠다 이거잖아.’ 정도가 될 텐데, 그런데 열린책들 번역본은 이 부분을 마치 мне가 악마고, поверят하는 주어가 이반인 것처럼 써서, 이반이 악마가 하는 말들을 믿지 않고 법정에 나가길 고집한다는 의미가 되도록 써놓았습니다. поверят은 3인칭 복수형이므로, 아무리 주어가 생략되었다고는 해도 어쨌거나 절대 이반이 주어로 될 수는 없습니다. - 열린책들 알료샤는 예전에 형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나는 꿈이 아니라 실제로 침을 뱉고 있는지도 몰라... 돌아다니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또 생생히 목격하기도 하고, 그리곤 침을 뱉거든>하고 이반은 말했었다. 민음사 알료샤는 그가 조금 전에 한 말을 기억했다. '꼭 깨어 있는 채로 자고 있는 것 같아... 걸어 다니고 말하고 보고 하는데, 그런데도 자고 있어' 라는 말을 동서문화사 알료샤는 아까 이반이 한 말을 떠올렸다. ‘나는 깨어있는데 자고 있어... 걷고 지껄이고 보고 하면서도 역시 자고 있어’ 영역본 alyosha recalled what he had just said. ‘I seem to be sleep awake... I walk, I speak, I see, but I am asleep.’ 원문 Алеша вспомнил давешние слова его: "Как будто я сплю наяву... Хожу, говорю и вижу, а сплю". 알료샤는 아까 전 그의 말을 떠올렸다: “꼭 깨어있으면서 자고 있는 것 같아... 걸어 다니고, 말하고, 또 보면서도, 자고 있어”. ㅡ이 부분이 제가 가장 처음 발견한 오역인데, 하도 어처구니 없는 오역이라('잠자다'를 '침뱉다' 라고 옮기다니요... 사람이 무슨 낙타도 아닌데 설마 걸어다니면서 침을 뱉겠습니까...) 그냥 보아 넘기기가 어려웠습니다. 우선 이 말은 열린책들 번역처럼 ‘예전에’ 한 말이 아니라. ‘아까’, 그러니까 고작 4페이지 전에 한 말 그대로입니다. 이런 기막히는 번역이 나온 까닭을 추측해보자면, 이 직전에 이반이 말을 이렇게 끝맺었기 때문 아닌가 싶은데, 'О, завтра я пойду, стану пред ними, и плюну им всем в глаза! 아, 내일 난 갈 거야, 그들 앞에 서서, 그들 모두의 눈에 침을 뱉어 줄 거야!' 여기서 ‘침을 뱉다’에 해당하는 плюну가 마침 ‘잠자다’ 인 сплю처럼 생겨서 나온 오식이 아닌지... 하지만 이건 정말로 기본적인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번역자가 ‘깨어있는데 자면서’ 번역한 게 아닌 이상에야 이런 번역이 도저히 나올 수 없으며, 설령 그렇게 번역했다 해도, 다시 한 번만, 딱 한번만 다시 읽어봤다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령 번역자가 일에 치여서 몰랐다고 해도, 편집자는 당연히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그렇게 해서 찍은 책이 거의 20년간 고치지 않고 버젓이 팔렸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 열린책들 형은 진리의 세상에 부활한 것이거나, 아니면... 여태 믿지 않았던 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하면서, 증오심을 사멸시킨 것이겠지. 민음사 형은 진리의 빛 속에서 부활하든지, 아니면... 자기 자신도 믿지 않는 것을 섬겼다는 이유로 자신과 모든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며 증오 속에서 파멸하든가 하겠지. 동서문화사 이반은 진리의 빛 속에서 일어서거나, 아니면 자기가 믿지 않는 것에 봉사한 탓으로 자신을 비롯한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면서 증오 속에 멸망하게 되겠지. 영역본 he will either rise up in the light of truth, or... he’ll perish in hate, revenging on himself and on everyone his having served the cause he does not believe in. 원문 "Или восстанет в свете правды, или... погибнет в ненависти, мстя себе и всем за то, что послужил тому, во чтo не верит" 진리의 빛 속에서 부활하거나, 아니면... 증오심 속에서 파멸하거나, 자기 자신과 모두에게 복수하면서, 자기 자신도 믿지 않는 것(신)을 섬겼다는 이유로. ㅡ대체 어떻게 ‘증오 속에 파멸하다’ 가 ‘증오심을 사멸시키다’(‘증오가 사멸하다’)가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원문이 в ненависти인데 어떻게 ненависти를 주어라고 생각해서 ненависти가 погибнет한다고 읽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으며, 더욱이 한국말 자체도 말이 안 되는데, 만일 'A이거나 B' 면, A와 B가 서로 다른 내용이어야 할 텐데, 만일 열린책들 번역본대로 ‘증오심을 사멸시킨’ 것이라면 이 경우 A와 B에 별반 차이가 없게 되는데, 번역자가 전체 소설을 읽어보고 번역했는지 의문이 듭니다. - 저는 단지 독자일 뿐이므로 책 전체의 번역을 살펴볼 수는 없었으나, 소챕터 하나만 살펴보았는데도 기본도 안된 (동시에 원문의 내용을 심각하게 해치는)오역이 이렇게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전체 번역의 신뢰성을 의심케 합니다. 그러므로 출판사 측에서는 전체 번역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만일 그럴 수 없다면 출간 중지를 심각하게 고려해보심이 좋겠습니다. 더욱이 열린책들 출판사는 국내 유일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발간한 출판사로서 독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번역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러시아어 구사자가 드뭅니다. 독자들은 번역자를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식의 번역은 독자와의 신뢰 관계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오역된 책이 거의 20년간 수정되지도 않고 계속 출간되어 전국 각지의 도서관에, 서점에, 누군가의 개인 서재에 꽂혀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앞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체 번역을 재검토하거나 아니면 출간을 중지하는 것이 할 수 있는 한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민지 여러 번 다시 시도해도 엔터가 되지 않네요. 보기 불편하게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메일로도 같은 내용 보내드릴테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2020-01-04 13:40
열린책들 안녕하세요. 보내 주신 메일 받았습니다. 관련 부서에 전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1-08 10:52
이민지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해당 사안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단순 오탈자 정정 수준의 사안이 아닌데,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2020-01-08 13:12
열린책들 메일은 편집부에서 확인합니다. 혹시 답장을 받지 못하셨다면 편집부에 재전달하겠습니다. 2020-02-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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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1권 오자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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