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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연재> 라보엠의 손으로 책읽기⑬ -『미덕의 불운』, 싸드
박수진(guittagi)
2011-02-10 2255
미덕의 불운.jpg




<번영은 죄악의 편이며 불운은 미덕의 편>
                      -Marquis de Sade, LES INFORTUNES DE LA VERTU

오랜만에 읽은 미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것도 옛 문체로.
싸드 후작이라고 알려진 도나씨엥 알퐁스 프랑수아 드 싸드Donatien Alphonse François de Sade의
『미덕의 불운』은 아직 적나라한 묘사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꽤나 충격적인 책읽기였다. 동시에 매우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기도 했다.
  인간 세계에 부유하는 모든 악덕과 그에 희생되는 미덕의 대립이 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악덕의 무자비한 가위질에 쉽게 끊어질 듯한 가느다란 실과 같은 미덕을 끝까지 지킨
어느 여인의 처절하고도 극적인 삶을 들려주면서, 응당 사람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고
길을 걸어가야 하는 것인지, 작가는 강렬한 대비를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상의 삶이 온갖 악취로 진동하고 오물로 더러워졌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움과 선량함과 순결함, 진실함 그리고 겸손과 올바른 믿음이 전하는 미덕의 향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의 신념을 안고 죽음으로 뛰어들었기에 미덕이라는 이름으로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다.
미덕이라는 개념은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을 때보다 세상을 떠난 후부터 그 가치와 영향력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듯하다.
자신의 세대보다는 훗날에 그 중요함이 인식되고 존경을 받는 미덕. 이러한 미덕은 유용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그 가치가 가감되는 것은 아니다.
이의 행위들이 불러 일으킨 결과에서 독립적으로 벗어나 있기에 미덕의 가치는 어느 시대든,
어느 상황이든 그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지 않다.
다만 처한 상황이 험난하고, 지독할 수록 미덕이 비추는 빛은 더욱 환할 뿐이며,
미덕이 걸어온 길을 읽는 우리에게는 검은 유혹을 물리칠 하나의 횃불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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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아… 잊을 수 없는 그림이어요. 가장, 가장, 크게 남습니다. 2011-02-11 16:00
박수진 실제 크기가 5배 정도 더 큰 그림들인데, 작은 크기로만 보여지니 약간 아쉽습니다. 실제가 아주 조금 더 낫답니다.^^ 2011-0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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