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나는 세상을, 나와 무관하게 동떨어졌으며 기대할 것도 없고
진정 아무런 욕심을 부릴 것도 없는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요컨대, 정말이지 나는 세상과 아무런 관련도 없고 또 관련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이제 내게는 나중에 우리가 내세에 가서 바라보게 될 세상처럼, 말하자면 한때 나도 살았었지만 이제는 빠져 나오게 된 세상처럼 이 세상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탐욕스러운 수전노 구두쇠라 할지라도 나와 같은 처지에 놓였더라면 탐욕이라는 악덕을 깨끗이 치유할 수 있었으리라.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의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을 더 많이 생각하는 법, 내게 결핍된 것보다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더 많이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이런 사고방식의 변화가 가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은밀한 마음의 위안을 주곤 했다.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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