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승리를 예감하면 항상 우승을 손에 거머쥐었던 남자.
1등 시상대 위에 온 세상을 올려 두었던 대단한 선수.
살갗 아래로 흐르는 더운 피가 심장으로 더욱 부산스레 몰려들고,
한 쪽 발이 결승선에 도달하는 순간,
환호와 숨죽임이 질주하는 그의 심장은 테이프를 끊었다.
그가 달렸던 것은 경기장이 아니었다.
그는 인생이라는 긴, 아주 긴 트랙 위를 뛰었다.
잔뜩 찌푸린 얼굴 모양을 하고서.
건조하고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주는 유쾌하고도 씁쓸한 그의 질주 이야기,
『달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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