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한평생 크나큰 좌절을 서너 차례 겪었어.
그때마다 <이제 다 끝장이야!> 하고 외치면서 자살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네가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난 드물 정도로 늙은 나이가 되어 여기 앉아 있단다.
그 끔찍했던 좌절은 희미한 기억밖에 남아 있지 않아.
냄새도 맛도 없고,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도 않고 말이지.
꼭 남의 일처럼 느껴져.」
…
「슬픔은 시간에 맡겨 두렴. 시간은 강철과 바위까지 닳게 한단다.
넌 미래를 생각해야 해.(…)」
…
「네가 여기 와서 시간을 낭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렴.
너에게 무엇이 나쁜 건지 알게 되었잖니.
그러면 그 모든 일이 너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신비로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
「그래도 인생은 좋은 거란다. 언제나 그럴 거야.」
나기브 마푸즈, 『미라마르』중에서
조국의 발치에서 부르는 희망가, ميرامار
늙은 사상과 행동은 소녀의 앞날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나이 어린 그녀는 어디에서나 누구 앞에서나 당당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녔다.
어지러운 주변 탓에 상처도 입지만, 늙은 눈은 그녀를 책망하지 않는다.
그 눈은 언제나 소녀의 강한 면모를 좇으며, 아직은 작은 희망이지만 큰 믿음으로 응원한다.
진흙탕 속에 파묻혀 있더라도 훗날을 기다리며 그윽한 향기를 품게 하소서…….
늙은 몸과 생각은 소녀의 앞날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자신이 사랑하는 조국과 국민들에 대한 푸른 염원으로 벅차 오르는 마음가짐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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