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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연재> 라보엠의 손으로 책읽기 32- 『소유』,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
박수진(guittagi)
2011-07-27 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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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인의 비밀에 홀리다
, A. S. 바이어트『 소유 』
 
『소유』의 키워드: 감정, 물질적•정신적 소유, 편지, 옛 시인, 지식, 신념, 인내, 소통, 우연한 발견,비밀과 드러냄, 묻음과 파헤침, 침묵, 감정과 사상의 교류, 발자국, 삶과 예술의 교차, 의식의 경계, 금기의 사랑,  사랑에서 지성의 나눔, 라파엘 전파, 사로잡힘 또는 홀림, +α
 
무엇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에요.
감당할 수가 없어요.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 『소유』중에서
 
수많은 소유가 하나의 좁고도 깊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서로의 감정을 온전히 소유하기를 원했던 19세기의 두 시인,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언어와 삶을 온전히 알아 내려는 20세기의 두 학자. 덧붙여 시인들이 소유했던 물건을, 그들이 거닐었던 길과 보았을 법한 풍경마저도 소유하려는 사람들.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의 소유가 있다,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의 『소유』속에는.그것은 순수하고 순결할 수 있고 금지된 욕망의 발현일 수도 있으며 순도 높은 지적 호기심이기도, 단순히 막연한 동경에서 시작된 집착일수도 있고, 가십거리에 민감한 저속한 참견일 수도 있다. 남녀 시인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이들의 온갖 매혹이 <소유>라는 한 단어 속에서 실타래처럼 엉켜있다. 짙은 안개 아래 감춰져 있던 어느 19세기의 로망스와 언어적 사랑이 20세기의 삶에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 연인 사이의 홀림, 그들을 추적하는 이들을 홀리고 독자들의 홀림까지도 소유하고야 마는, 욕심이 대단한 작품이다.
 
 
세상에는 과거에 분명히 일어난 일이지만 얘기되지도 않고 글로 기록되지도 않은 채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냥 잊혀 버리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
앤토니어 수전 바이어트, 『소유』중에서


이 구절은 이야기의 마지막에 첫 번째로 나오는 문장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인생은 이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온전한 소유와 사랑은 있을 수 없고 완벽히 감출 수도, 또 모든 비밀을(그것이 꼭 비밀이 아니더라도) 밝힐 수도 없다는 것. 아무리 온갖 노력을 쌓아간다 하더라도 우리의 오감이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영역과 감정의 흐름이, 삶의 무수한 단편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흐름은 그냥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을.
 

 
+ A. S. 바이어트의『소유』, 제게는 더욱 특별했던 책읽기였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학자들처럼 저 또한 앞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기에,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여동생이기도 하죠)와 로버트 브라우닝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냈다는 주인공 두 시인들이 남긴 발자국과 그들이 소통하여 빚어낸 아름다운 언어들의 결들……. 이미지와 삶과 문학을 버무려 활자로 내놓은 이토록 지적인 소설에 감탄하며, 때론 홀리기도 하며 간간이 작가의 프로필 사진을 봤습니다. 아이리스 머독을 연구했다던 학자의 진지함과 빛나는 지성이, 작가로서의 열정이 부러운 그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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