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또르 위고, 『93년』
아…….
덧붙일 말 쪼가리 하나 없다.
덧붙일 수도 없다.
동족의 피로 삼색기를 엮어가던 혁명의 계절 속에서,
그들이 치열하게 향하는 이상 앞에,
평행선을 달리며 충돌하는 목표 앞에,
위선의 시대가 내놓은 끔찍한 학살과 고결한 자비의 두 얼굴 앞에,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조용히 끓고 있는 그들의 조국애와 인간애 앞에,
그리고 바늘로 아주 천천히, 깊숙이 찌르는 듯한 작가의 무서운 통찰력 앞에,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가슴은 뜨거운 공감으로 터질 듯하나 입에는 침묵을 물고서 앉아 있을 뿐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