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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연재> 라보엠의 손으로 책읽기⑥ - 쥘 베른의『80일간의 세계 일주』
박수진(guittagi)
2010-12-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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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만에 지구를 횡단하라!
오늘날에는 60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이 일주가 140여 년 전에는 내기거리가 될 만큼 실현 가능한 일인가 하는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이 여행은 이국향취를 향한 동경에서 시작되었다거나 관광 일정 계획을 세우는, 시작이나 목적이 낭만적인 여행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80일 내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확신을 증명하기 위한 다소 황당하고 무모하기까지 한 일주기였다.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차가운 도시 남자, 필리어스 포그는 시계처럼 정확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게다가 인간미를 드러내지 않는 탓에 <기계>라는 별명이 붙은 이 남자는 이제 막 고용한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먼 여행길에 올랐다. 당시에는 무모해 보일지 모르는 이 여정이지만, 운하, 증기선, 철도 등 기존의 긴 여행시간을 단축하게 한 기술적 진보를 익히 알고 있었던 포그를 내세워 인류의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과 낙관적인 시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었다.
 아무리 확실히 알고 있고 계획을 잘 세웠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일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여행이다.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재난과 고난 속에서 서로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과정도 모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다. 자꾸만 일정을 벗어나게 만드는 사건들 속에서, 주인과 하인의 관계이지만 신뢰와 우정과 존경이 쌓여지고, 또 위태위태한 여행을 함께 하며 싹튼, 아우다 부인과 포그의 로맨스로 뭉친 인간적인 그들의 이야기는 이국적인 풍광 속 여행기를 읽는 재미를 한층 높여주었다.
 시작은 내기에서 출발하였지만 끝은 진정한 행복의 발견으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은 어느 시대에나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다시 손에 쥔 이 소설은 여전히 흥미진진했고 더욱 매력적이었다.
 
 
본 연재는 열린책들 카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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