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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매핑 도스토옙스키
석영중
열린책들
2019년 03월 15일
연장정 / 440 면
978-89-329-1951-5 03890
러시아문학 / 작가론 / 전기 / 여행기 / 에세이 / 인문
16,800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유럽 곳곳의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도스토옙스키가 실제로 머물렀던 공간을
직접 탐방하며 들여다보는, 대문호의 인생과 문학

노문학자 석영중 교수의 저서 『매핑 도스토옙스키: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오랜 세월 학생들에게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을 가르쳐 온 저자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세계 곳곳에 남긴 흔적들을 두 발로 직접 탐방했던 경험을 토대로, 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독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소개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유럽 곳곳의 도시들에 이르기까지, 대문호가 실제로 머물렀던 지역과 장소들을 직접 보고 거닐면서 그의 정신적인 궤적을 따라가는 이 책은, 전문 연구자의 생생한 <도스토옙스키 기행>의 기록이자 그의 문학 세계로 흥미롭게 독자들을 초대하는 충실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석영중 교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흔적을 찾아서 러시아는 물론 카자흐스탄과 체코, 프랑스, 독일,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지를 아홉 차례 오가는 대장정에 올랐다. <계산해 보지 않았지만 아마 지구를 몇 바퀴 돌았을 것>이라는 저자의 술회만큼, 이처럼 한 연구자가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전부 직접 찾아가 본 일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후 저자는 이 여정의 기록을 토대로 2018년 1월 첫 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1년의 시간에 걸쳐 잡지 『중앙SUNDAY』에 총 48회의 칼럼을 연재했다. 이를 모아 6개의 부와 48개의 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각 장마다 하나의 도시와 관련된 하나의 주제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리하여 마치 각각의 조각들이 하나의 장엄한 형상을 이루는 모자이크화처럼,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문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임종의 순간까지 대문호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악령』, 『백치』, 『미성년』 등 5대 대표 장편소설을 비롯한 그의 주요 작품들을 그 작품과 관련 깊은 장소와 연관하여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 주고 있다. 자칫 어렵고 심오할 수 있는 내용까지도 이해가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평소 도스토옙스키를 사랑해 온 독자들뿐 아니라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 보지 못했거나 처음 그의 문학 세계에 접근하려는 독자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 책이 좋은 입문서가 되어 줄 것이다.
 또한 여행지에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이미지 자료들, 도스토옙스키의 주요 이동 경로를 나타낸 지도 등을 함께 수록하여, 이 책을 통해 떠나는 <도스토옙스키 여행>에 독자들이 더욱 생생하게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 이중에는 전문가들도 쉽게 찾아가서 보기 힘든 희귀한 사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 곳곳과 카자흐스탄에 흩어져 있는 총 일곱 개의 도스토옙스키 기념관은 물론, 도스토옙스키가 이곳저곳을 떠돌며 머물렀던 셋집과 현판들, 그가 걷고 지나쳤던 유럽의 거리와 상점들, 삶의 나락에서 좌절하고 다시 태어났던 감옥과 수도원들, 그의 작품 속에서 영원의 공간으로 재창조된 도시의 골목길들, 그리고 그와 그가 사랑했던 이들이 잠든 무덤 등…… 그의 삶과 작품에 각인된 공간들을 저자와 함께 더듬는 여정은, 단순히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며> 그가 보고 듣고 숨 쉬던 삶의 순간들 속으로 흠뻑 젖어 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역마살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그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정신의 궤적을 함께 추적하다

러시아 문학사를 통틀어서 도스토옙스키만큼 여러 곳을 떠돌아다닌 작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60여 년의 생애 동안 도스토옙스키는 삶의 여러 운명과 부침의 길목마다 러시아와 유럽 곳곳의 다양한 지역들을 전전하면서 살아갔다. 그의 고향인 모스크바, 그의 문학적 영감의 원천이 된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감옥의 막사 안에서 30대의 대부분을 보내야 했던 시베리아 유형지, 유럽 정신에 깃든 획일화와 전체주의의 악몽을 읽어 냈던 런던 만국 박람회장, 도박 중독에 걸려 배회했던 독일의 카지노들, 버거운 친척들과 빚쟁이들을 피해 도망쳤던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 생의 마지막 몇 년 동안 머물며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작품 집필에 몰두했던 작은 온천 마을 스타라야 루사 등에 이르기까지……. <역마살> 가득한 그의 생애는 그 바빴던 여정만큼이나 고스란히 그의 역동적이고 파란만장했던 삶의 과정을 대변한다. 그만큼 그의 생애는 끝없는 방황과 고뇌, 좌절과 갱생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정과 함께 그의 문학과 사상도 무르익어 가며 새로운 국면들을 맞이하곤 했다. 그가 일생 동안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것은 대부분 그의 의사와 무관했으나, 이 숙명적인 이동은 예외 없이 그의 작품 속 서사의 일부로 굳어졌다. <시베리아는 『죽음의 집의 기록』과 『죄와 벌』에, 모스크바는 『백치』에,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가난한 사람들』에서 『미성년』에 이르는 수많은 소설에, 유럽은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백치』와 『악령』에, 트베리는 『악령』에, 스타라야 루사는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다. 실제의 공간과 지명은 그의 문학 속으로 들어와 때로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때로는 저자의 의도를 전달해 주는 비유이자 상징이 되었다. 지도 위의 랜드마크는 시간 속의 사건으로 전이되었다. 특정 공간을 따라가는 저자의 이동 궤적은 소설 속에서 사상의 움직임으로 복제되면서 놀라운 역동성의 문학을 창출했다.>(「머리말」에서)
때문에 도스토옙스키의 물리적인 이동을 살펴보고 그의 발자취를 직접 따라가 보는 일은, 일생 동안 그의 문학 세계를 넓히고 형성해 온 그의 정신적인 궤적을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 석영중 교수는 이 책의 중요한 목적이 도스토옙스키의 <물리적인 이동과 함께 정신적인 움직임을 동시에 살펴보>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문호가 실제로 살았던 도시와 머물렀던 장소, 방문했던 나라들을 따라가면서, 국경을 넘고 교차로를 지나가고 다리를 건너, <시간, 공간, 인간>을 축으로 하는 도스토옙스키 <지도>를 그려 보고자 하는 것이다. 책 제목의 <매핑mapping>은 그래서 실질적인 지도와 형이상학적인 지형도 모두를 함축한다. 부제인 <대문호의 공간을 다시 여행하다>는 이 책에 인용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말, <기억하는 것은 같은 공간을 다시 여행하는 것>이라는 문구에서 차용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대문호의 발길이 머물렀던 공간을 따라가는 여행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그의 정신과 문학을 아우르는 지형도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들어와 자취를 남긴 것을 독자들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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