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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프로이트
지크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임홍빈, 박종대 외
열린책들
2019년 10월 30일
견장정 / 784 면
978-89-329-1993-5 93180
심리학 / 의학 / 철학 / 에세이 / 문학평론 / 종교 / 문명론
22,000
 
 
 


방대한 프로이트 전집의 정수를 
한 권에 담은 최고의 길잡이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대표 에세이를 모은 선집이 『한 권으로 읽는 프로이트』라는 제목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수록된 프로이트의 작품은 모두 19편으로, 분석 사례와 한두 편의 에세이를 제외하면 축약 없이 전문을 싣고 있다. 열린책들은 1997년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프로이트 전집(전17권)을 완간했는데, 이 선집은 그중 중요한 글들을 뽑아 한 권에 담은 것이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의학이나 심리학의 한 분야를 넘어서 필수적인 인문학적 교양의 하나가 되어 있다. 국내에도 『전집』 외에 여러 번역서나 해설서들이 나와 있지만, 오직 프로이트의 글을 가지고 구성한 본격적인 독본 형태의 책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집이 출간된 지 22년 만이다. 
수록된 글들은 <중요성, 흥미, 평이함, 다양성> 이 네 가지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여전히 중요하게 논의되는 글들을 우선으로 하되, 일반적인 독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룬, 가급적 쉽게 쓰인 글들 중에서, 프로이트의 다양한 관심사(문명론, 예술론, 종교론 등)를 보여 줄 수 있는 글들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제일 앞에 자전적인 글 「나의 이력서」를 넣어 그의 생애와 학문적 발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고, 「여자의 성욕」, 「나르시시즘 서론」, 「쾌락 원칙을 넘어서」, 「마조히즘의 경제적 문제」, 「환상의 미래」 등 정신분석사에 중요한 에세이들과 『꿈의 해석」, 『정신분석 강의』 같은 주요 저작의 일부,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와 아버지 살해」, 「전쟁과 죽음에 대한 고찰」 등 문학론과 문명 비판론들을 수록했다. 권말에 수록 작품 출전과, 연보, 찾아보기를 실어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편자의 말

과학자로서, 그리고 사상가로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중요성을 이 자리에서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0세기를 몇 년 앞두고 나타나기 시작한 프로이트의 학설은 그 뒤 인류에게 근본적인 수준의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를 통해 20세기 인간의 자기 이해는 인간중심적인 사고에서 결정적으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얼핏 모순적이지만, 프로이트 덕분에 우리는 사회와 문화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을 자신이 깨닫지 못한 욕망에 조종되는 인간들의 드라마로 보게 된 것도 사실이다.
1997년 열린책들의 『프로이트 전집』이 완간된 뒤, 한두 권 분량으로 프로이트 사상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선집을 출간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구는 계속 있어 왔다. 이에 선뜻 응할 수 없었던 것은, 이것이 〈가능하면 프로이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까지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집 발간의 기본 취지와 양립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로이트 전집』의 모든 권들이 20년 넘게 절판 없이 보급되고 있는 마당에 전집의 기본 취지가 이미 달성된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또한 한 학기 강의에 적합한 〈독본〉에 대한 요구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바 되어, 이 선집을 내놓게 된 것이다.
수록된 글들은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선정되었다. 첫째, 중요성. 지금도 중요한 참조 자료로서 자주 언급되고 논쟁이 되는 글들을 우선적으로 포함시켰다. 둘째, 흥미. 프로이트 사상을 흥미를 빼고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일반 독자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들을 고르려 했다. 셋째, 평이함. 이것은 첫째 기준과 상충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룬다면 가급적 그중 읽기 쉬운 글을 찾으려 했다. 넷째, 다양성. 이것은 주제의 다양성이기도 하고, 수록된 글의 수와 관계된 것이기도 하다. 가능하면 짧은 글을 골라 여러 편을 포함시키려 애썼다.
제1부 〈정신분석의 출발〉의 「나의 이력서」는 프로이트의 학문적 자서전으로, 프로이트 사상의 가장 좋은 입문서일 것이다. 「안나 O. 양」은 브로이어와의 공저 『히스테리 연구』에 수록된 것으로, 사실 브로이어가 쓴 장이다. 프로이트가 아닌 브로이어가 쓴 장을 굳이 여기 포함시킨 이유는 이 글이 무의식의 최초 발견을 묘사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중요하고, 프로이트를 신경계 연구에서 정신분석으로 이끈 결정적 계기였기 때문이다. 
제2부 〈꿈, 실수, 농담〉은 프로이트의 주저 『꿈의 해석』, 『정신분석 강의』,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의 발췌이다. 해당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장을 각각 한 장씩 포함시켰다. 실수에 대해서는 『일상생활의 정신 병리학』이라는 주요 저서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제3부 〈성욕, 성도착, 성차〉에는 프로이트 논문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의 일부(첫 번째 논문 「성적 일탈」)가 실려 있다. 「나르시시즘 서론」 역시 이 선집에 실린 길고도 중요한 논문 중 한 편이다. 「페티시즘」은 페티시즘의 원형을 남근으로 단정하고 있다. 「여자의 성욕」은 극히 논쟁적인 글로서, 프로이트는 이른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허구로 비판하고 남녀 공히 단 하나의 성욕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남성의 성욕이다.
제4부 〈사례 연구〉에는 〈쥐 인간〉, 〈슈레버〉, 〈여성 동성애자〉에 대한 사례 연구가 실려 있다. 각각 〈강박 신경증〉, 〈편집증〉, 〈동성애〉를 대표한 이들은 이 책에는 실려 있지 않은 〈한스〉, 〈도라〉, 〈늑대 인간〉 등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환자들 중 하나일 것이다. 프로이트의 사례 연구들은 정신분석을 이해하기 위한 흥미로운 입구이다.
제5부 〈쾌락 원칙과 죽음〉에는 어둡고 비관적인 프로이트 후기 사상을 대표하는 세 편의 글이 실려 있다. 「쾌락 원칙을 넘어서」에서는 반복 강박과 그 근저의 죽음 본능이 논의되고 있다. 중요하고도 긴 논문인 「자아와 이드」는 프로이트 지형학의 완성을 볼 수 있는데, 죽음 본능과 생명 본능, 쾌락 원칙이 각각의 부분과 맺는 관계가 설명되고 있다. 여기서는 일부를 수록했다. 「마조히즘의 경제적 문제」는 정신분석의 오랜 난문인 마조히즘을 해명하고 있다.
제6부 〈종교, 예술, 문명〉에는 프로이트의 다양한 관심사를 드러내는 글들을 수록했다. 「환상의 미래」라는 제목에서 말하는 환상은 종교를 뜻한다. 「세 상자의 모티프」는 프로이트의 셰익스피어론이다. 운명의 여신과 사계절과 죽음의 관계가 설명되고 있다. 「도스토옙스키와 아버지 살해」는 아마 지금까지 쓰인 도스토옙스키론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전쟁과 죽음에 관한 고찰」은 말 그대로 그의 전쟁론이다.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지 여섯 달 뒤에 쓴 글답게, 체념과 비관주의가 글의 정조를 지배하고 있다.
 
해외에 『프로이트 독본』이 몇 종 나와 있기는 하지만 편집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딸 애나 프로이트Anna Freud가 편집한 『정신분석의 정수The Essentials of Psycho-Analysis』(1986)는 주요 개념에 관련된 논문들에 치중한 것으로, 〈거장(巨匠)〉 프로이트의 면모를 파악하기에는 수록된 분야가 협소한 느낌을 준다. 문화사가 피터 게이Peter Gay가 편집한 『프로이트 독본The Freud Reader』(1989)은 프로이트의 다양한 관심사를 주제별로 접하게 해주지만 대신 글들이 온전하게 수록되기보다는 잘게 잘려 있다. 심리학자 애덤 필립스Adam Philips가 편집한 『펭귄 프로이트 독본The Penguin Freud Reader』(2006)은 두 책의 단점을 피하고 있으나 수록된 글들이 대체로 어려운 듯하고, 배열 순서는 편자의 주관에 의거하고 있다.
 
수록 작품을 일별하면, 이 선집이 주제별 분류를 따르면서도 어느 정도는 시기순으로 프로이트 사상을 배열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읽을거리이자, 프로이트의 경이롭고 다양한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다.
 
2019년 10월
열린책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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