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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콘(Lexicon)
맥스 배리(Max Barry)
최용준
열린책들
2020년 02월 10일
견장정 / 592 면
978-89-329-1973-7 03840
영미문학 / SF / 디스토피아 / 스릴러
17,800
 
 
 

 
언어를 소재로 한 독특한 스릴러 『렉시콘』 출간

호주 작가 맥스 배리의 디스토피아 스릴러 『렉시콘』이 최용준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배리는 휴렛 팩커드 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첫 소설을 썼고,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을 직접 만들기도 한 작가다. 기업, 국제 정치, 게임 등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보인 배리가 이번에는 언어를 소재로 한 소설을 발표했다.
<렉시콘lexicon>은 특정 언어나 주제,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들의 모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목에 걸맞게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중심인물은 언어로 사람을 조종하는 특수 능력자 <시인>들이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날단어>와 날단어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치외자>. 단어 하나를 둘러싸고 생사를 오가는 음모와 추격전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어느 날 갑자기 시인에게 쫓기게 된 한 남자

미국에 있는 한 비밀스러운 아카데미에서는 재능 있는 학생들을 모아 언어의 숨겨진 힘과 타인을 조종하는 법을 가르친다. 졸업 시험을 통과한 학생은 시인으로 불리며 버지니아 울프, T. S. 엘리엇 등 고인이 된 유명 작가의 이름을 사용할 자격을 얻는다. 길거리에서 카드 게임과 속임수로 생계를 이어 가던 소녀 에밀리는 아카데미 관계자의 눈에 띄어 입학 시험을 치르고 시인이 되기 위한 수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에밀리에게 아카데미는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시인은 타인을 조종해야지 조종당하면 안 되므로,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은 금지된다.
한편, 평범한 목수인 윌은 어느 날 느닷없이 공항 화장실에서 총을 가진 남자들에게 의문의 습격을 당한다. 그들은 윌에게 <넌 개를 좋아해, 아니면 고양이를 좋아해?> 같은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왜 습격당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윌은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시인과 맞닥뜨리는데…….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영리하게 담아낸 소설

<어둡고 매혹적인 디스토피아 작품>, <눈을 뗄 수 없는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은 『렉시콘』은 출간된 해 타임 〈올해의 소설 10선〉, NPR 〈올해의 책〉, 굿리즈 〈올해의 책〉 등에 뽑히기도 했다. 이 소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스릴러이기도 하지만 가짜 뉴스, 개인정보 침해, 빅데이터와 감시 등 현재 우리가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맥스 배리는 소설의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뉴스 기사, 메모, 웹사이트 등 독특한 페이지를 끼워 넣었다. 소설을 읽은 독자만이 가짜임을 알 수 있는 조작된 뉴스, 정치인이 유권자의 개인정보를 빼가는 문제에 대한 채팅,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성 설문조사, 깨알 같은 글자로 쓰여 있어 다들 읽지 않는 약관까지. 이런 페이지들은 소설이 다루는 주제를 재치있게 드러냄과 동시에 독자에게 더욱 실감을 준다.
특히 웹사이트에서 발췌해 온 것처럼 만든 페이지를 통해, 작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정보원에만 의지한다는 것은 그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그것은 마치 당신이 방에 갇혀 있고, 내가 날마다 당신을 방문해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당신에게 설명하는 것과 같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을 조종해 내가 원하는 대로 믿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 설사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도, 나를 지지하는 사실들만 말하고 그렇지 않은 사실들은 말하지 않으면 된다.
모든 뉴스를 한 곳에서만 얻는다면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만약 당신이 상대가 하는 말 가운데 적에게 속한다고 배운 단어나 구절, 즉 <환경>이나 <일자리 창출>과 같은 표현을 듣는 순간 귀를 닫아 버린다면 당신은 바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지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일단 누군가가 당신이 듣는 단어를 한 번 걸러서 공급한다면, 당신은 듣는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할 도리가 없다. 기껏해야 최선의 경우가 당신의 뉴스 공급원이 아주 빤하게 자가당착에 빠진 말을 하는 때이고, 그러면 당신은 그 모순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저쪽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서 내부적으로 일관된 논리를 지키기만 하면(그리고 언제나 그들은 그렇게 한다) 당신은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다. 당신은 당신의 결정권을 그들에게 넘기고 만 것이다. ― 본문 332면


주요 등장 <시인>

버지니아 울프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날단어를 사용하여 3천 명이 사는 마을을 초토화한 시인.
서슴지 않고 사람들을 조종하거나 죽인다.

W. E. 예이츠
시인들 조직의 수장. 언제나 목석같은 그의 속내는 아무도 모른다.
감정이나 욕구는 약점이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샬럿 브론테
시인을 발굴하고 훈련시키는 아카데미의 관리자.
언제나 우아한 태도로 규칙 준수를 강조한다.
아카데미 학생이었을 때부터 엘리엇과 친밀했다.

T. S. 엘리엇
아카데미의 비상근 강사. 과거 문제아였던 울프를 감싸주고 지도했으며,
자신이 한 최악의 행동은 <울프를 현재의 존재가 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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