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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지상의 양식‧새 양식(Les Nourritures terrestres·Les Nouvelles Nourritures)
앙드레 지드(André Gide)
최애영
열린책들
2022년 12월 30일
견장정 / 360 면
978-89-329-1284-4 04860
세계문학 / 프랑스 문학 / 장편소설
11,800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영원한 <탈주와 해방의 참고서>

나의 책이 너로 하여금 이 책 자체보다 너 자신에게 ㅡ 그다음에는 너 자신보다 나머지 모든 것에 더 흥미를 갖도록 가르쳐 주기를.
―16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새 양식』이 최애영 역자의 번역으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 284번으로 출간되었다.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인 『지상의 양식』은 지상에서의 쾌락과 행복을 최대한 누리겠다는 결단과, 그 실천을 통해 몸소 경험한 환희를 기록한 비망록이자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탈주와 해방의 참고서>이다. 이 책은 근엄한 도덕의 굴레와 기존 가치에 대한 순종이 보장해 주는 안락함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옭아매거나 안주하게 만드는 모든 덕목으로부터 탈주할 것을 간곡히 권고한다.
엄격한 기독교적 환경에서 예민한 아이로 유년을 보낸 지드는 젊은 시절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실존적으로, 또 문학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재생>을 경험한다. 특정한 가치나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는 이 방랑의 여정에서 지드는 눈부신 생에 대한 열광 속에서 무엇도 가로막지 못하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한다. 이 시기에 그의 글쓰기 역시 관념주의적, 신비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삶의 현재성과 즉각성에 기반한 생생한 감각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변화해 간다. 그리고 이 같은 전적인 전환의 경험을 농밀하게 담아 완성한 작품이 『지상의 양식』이다. 
『지상의 양식』에는 이처럼 지드의 내밀한 체험과 자전적 요소들이 짙게 배어 있지만 일반적 의미의 자서전은 아니다. 지드는 자신의 작업을 <자신을 빼닮았지만 허구일 뿐인 한 주인공의 특징들을 창작해 가는 소설가의 작업>에 견주었고, 주인공의 특징들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또한 연대기적 순서를 파악하기도 어렵고, 정돈된 서사도 없는 이 독특한 책은 기억에 기대 느낌과 추억을 우연적으로 써 내려간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지상의 양식』은 의도된 논리에 따라 요소들이 배치된 매우 용의주도한 구성을 갖춘 예술 작품으로, 이러한 허구적 글쓰기를 통해 오히려 자전적 요소들은 은폐된다.
지드의 작품에는 그 개인의 삶에서 온 많은 것들이 담겨 있지만, 그의 글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만 머물지 않았고,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의 토대를 대변했다. 그의 세계는 그 시대의 교양의 차원으로 치환될 수 있었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지상의 양식』은 오랫동안 젊은 세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20세기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남는다.

단절과 연속의 글쓰기 『새 양식』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 명백히, 자연의 모든 것이 그 사실을 가르쳐 준다.
ㅡ217면

『새 양식』은 『지상의 양식』을 발표한 지 38년 만에 펴낸 책으로, 두 책 사이에는 단절과 연속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새 양식』 역시 해방과 탈주, 행복할 권리와 사랑을 역설하지만, 두 책 사이에 흐른 시간만큼이나 다르기도 하다. 이제 화자는 새롭게 발견한 생의 환희를 주체하지 못하는 젊은 영혼이 아니라 고난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건네는 원숙해진 중년의 목소리로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정신적 차원이 전면에 등장해, 기독교의 신을 다시금 세계의 중심에 놓고 <맑은 시선으로 신을 응시>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휩쓸고 지나가고 서구 제국주의가 식민 지배를 이어 가던 시기, 지드는 『새 양식』의 집필을 구상했다. 그는 개인의 쾌락에 집중하던 것에서 나아가,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행복이 필요하다는 행복의 이타성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구상된 지 18년 만에, 긴 시간의 변화와 숙고를 담아 이 책이 탄생한다. 그렇게 나온 책은 『지상의 양식』으로부터 멀리 와버린 듯 보이지만, 사람들이 <제안하는 삶을 그대로 수락>하지 말고,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확신>을 거두지 말라고 말하는 목소리는 두 책이 여전히 하나의 지향점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생의 쾌락을 향한 열정과 열광의 찬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오직 너 자신 안에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만을 네 안에서 너 자신과 결합시켜라. 그리고 열광적으로 혹은 침착하게, 너 자신을, 아!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로 창조해라.
ㅡ210면

지드는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는 <삶만이 유일한 재산>이라는 것, 그래서 행복의 순간은 더욱 맹렬함을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격정적인 삶을 살아야 하고, 죽음 이후에 살아 있을 욕망과 에너지가 없도록 내면의 모든 것을 이곳에 빠짐없이 표출하기를 바라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된 삶은 오로지 완전한 자유, 영혼의 해방에 다다름으로써만 가능하다. 지드는 『지상의 양식』 마지막 「헌사」에서 이미 알고 있는 지식, (자신의 책을 포함해) 이미 읽은 책 속에 머물지 말고 <너 자신의 것>을 찾으라고 권한다.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로 창조>하는 것, 지드는 이처럼 인간의 고유성과 독자성에 더없이 열렬한 존중을 표한다. 그럼으로써 생의 쾌락과 행복을 향한 열정과 열광 속에서 온전히 해방되기를, 생의 설렘을 독자들도 기꺼이 발견하고 경험하기를 바라는 그의 간곡한 목소리는 20세기의 젊은이들에게 그랬듯,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생을 다시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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