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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노르만 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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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석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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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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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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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열린책들 > 새로 나온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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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물녘 맹수들의 싸움(Combat de fauves au crepuscu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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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프레데릭 블랑( Henri Frederic Blan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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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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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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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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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 / 176 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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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29-0191-0 03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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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계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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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 원 [품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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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갇히는데 주인 여자가 그를 꺼내 주지 않는다. 습관이 된 거짓 웃음 때문에 다른 입주자들은 그가 곤경에 빠진 것을 믿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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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갇히는데 주인 여자가 그를 꺼내 주지 않는다. 습관이 된 거짓 웃음 때문에 다른 입주자들은 그가 곤경에 빠진 것을 믿지 못한다. 여자가 마음을 바꾸어 막상 그를 꺼내 주려 할 때 이를 오해한 그는 창 밖으로 뛰어내려, 죽고 만다.
앙리 프레데릭 블랑, 즐거움과 차가움
『르 피가로』 지가 <우스운 만큼 냉혹하다>라고 평한 그의 작품 세계는 부드럽고 활기찬 유머와 함께 독자들을 깊은 자기 성찰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들어 있다. 1954년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태어난 그는 액상 프로방스 문과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중국의 미학에 관하여 박사 학위 논문을 썼다. 그 이후에는 야간 경비원, 화재 감시인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며 문학에 몰두했다. 그러나 첫 작품 『잠의 제국L\'Empire du Sommeil』을 내기 전까지 15년간 그의 작품들은 출판사들로부터 거절만 당했다. 그러다가 『잠의 제국』(1989)을 출간하고 난 1990년부터는 전업 작가로 글만 쓰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10여 개 국어로 번역되고 있다. 앙리 프레데릭 블랑의 다른 작품으로는 『학살 게임Jeu de massacre』(1991), 『빙의 망상Demonomanie』(1993), 『구원에 몹시 해로움Nuit gravement au salut』(1995), 『극(極) 픽션Extreme-Fiction』(1997) 등이 있다.
내용 소개
젊고 야심만만한 광고 기획자 샤를르 퀴블리에는 아파트 세놓는다는 광고를 보고 그 건물을 찾아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나 층과 층 사이에 멈추는 바람에 그 안에 갇혀 버린다. 한참 후에야 나타난 젊은 집주인 여자에게 그는,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문명인다운 예의 바른 태도로 꺼내 달라고 부탁한다(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문이 창살처럼 되어 있어 밖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주인 여자는 거만하게 구조를 요구하는 그에게 수수께끼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구조를 거부한다. 그는 자기의 매력과 훌륭한 제스처,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여자를 사로잡아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에서 나갈 궁리를 하지만 번번히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지는 결과를 빚고 만다. 샤를르는 파출부의 동정심을 이용해 보기도 하고, 집주인이 기르는 고양이를 인질로 삼으려고도 해보고, 우연히 들른 집배원에게 구조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항상 위선과 거짓 웃음으로 다급한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려고 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스스로 엘리베이터에서 생활하는 기인처럼 취급되어 아파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고립되어 있으면서 샤를르는 성공만을 향해 바쁘게 살아왔던, 또 항상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칠 자신의 겉 모습만 중시했던 그간의 자신의 삶에 대해 숙고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가면 가식적인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새 인생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가 갇힌 지 3주일이 넘었을 때에야 주인 여자는 자기 집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전야 파티 때 꺼내 주겠다고 말한다. 희망에 부풀어 있던 샤를르는 주인 여자와 흑인 남자가 한밤중에 양고기 도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를 잘못 듣고 그들이 자기를 잡아먹으려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 끌려 나와 파티에 참석하게 된 그는 흑인이 시간이 되었다며 식칼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자, 공포에 질려 식인종에게 먹히느니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쪽을 택한다. 나중에 밝혀진 그의 사망 원인이 추락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전구에 의한 감전이었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문명 사회를 사는 한 사람이 고립된 상태에 머물게 되면서 서서히, 불가피하게 거짓되고 세련된 태도의 무용성을 깨닫는 과정을 간결하고 익살맞게 그리고 있다. 자신을 가리는 가면에 익숙해져서 자신이 문명인이라고 믿고 살던 샤를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끊임없이 <대화>로 자신을 이해시키려 하지만 그런 가식적인 대화로는 어떤 사람과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어떤 사람의 도움도 얻는 데 실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 그가 보여주는 어처구니없는 무능력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갖가지 미덕들을 너무나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이상한 아파트에서 요구하는 시험을 통과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군들 통과할 수 있을까. 우리 자신의 공포를 잊기 위해서라도 이 소설이 제공하는 유머에 마음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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