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노르만 올러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석영중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3 열린책들 도서목록 Download

Home > 열린책들 > 새로 나온 책   생명 있는 것은 다 사랑을 원한다 소담 열린책들 2000년 10월 10일 A5 / 340 면 89-329-0331-0 한국문학 7,500 원     86년 [생명 있는 것은 다 사랑을 원한다]로 수십만 독자의 가슴을 적셨던 소담이 망설임 끝에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아프지 않게 고통을 이야기하고, 외롭지 않게 고독을 쓸어 안는 그녀의 글 속에는 전율이 있다. 순백으로 빛나는 그녀의 감성이 희다 못해 시리기 때문이다. 생명과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과 간절한 소망 지난 86년, [생명 있는 것은 다 사랑을 원한다]로 수십만 독자의 가슴을 적셨던 소담이 14년의 긴 침묵을 깨고 다시 돌아왔다. <생명과 사랑>에 대한 굳은 <믿음>과 간절한 <소망>이 여전한 까닭에, 그녀는 두 번째 에세이의 제목도 예전 것을 그대로 쓰고자 했다. 열린책들은 그 뜻을 기꺼이 받아 들였으며, 다만 첫째 권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소담에세이, 두 번째>라는 표현을 제목 앞에 붙여 두었다. <삶은 아름답고 세상은 찬란하다> 우리가 잊고 지나쳤던 삶의 진실을 조목조목 짚어 주었던 첫번째 에세이 {생명 있는 것은 다 사랑을 원한다}는 그녀가 시한부 삶의 선고를 받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 남기고자 했던 구원의 메시지였다. 첫번째 에세이 발간 이후 기적적으로 일어선 그녀는 이제 <거울 앞에 다시 돌아온 누이처럼> 그녀를 기다려온 독자에게 깊고 큰 울림을 전한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삶에 감사하고 찬란한 세계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세상 뒤안의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 드린다. 평범한 원칙에서 나온 <남다른 글, 남다른 삶> 독자들은 묻는다. 소담이 어떤 사람이냐고. 소담은, 그녀의 이름으로 펴낸 첫번째 책이 커다란 반향을 얻었음에도, 그로써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의 명리를 14년간의 칩거로 외면했던 사람이다. 소담은 그런 사람이다.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자기 의견을 앞세우는 법 없지만, 생명을 가벼이 여기고 사랑의 참 의미를 비웃는 어리석음에 대해서는 어디서 그런 기운이 솟았나 싶을 정도로 단호하게 꾸짖는 사람이다. 남다른 삶을 살고, 남다른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그 힘의 원천은 다른 이에게 너그럽고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의 원칙일 뿐이다. 시리고 아프지만, 버릴 수 없는 깊은 인간애 깜깜한 밤, 칸칸이 불을 밝힌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향하는 곳은 〈다음 역〉이 아니라 〈밝은 나라〉이다. 그는 자기가 낼 수 있는 속도만큼 어둠을 뚫어내며 빛을 향해 돌진한다. 기차가 파헤쳐 놓은 어둠이 광부가 쌓아 놓은 흙더미처럼 다시 철로를 덮을 때, 나는 버려진 고아처럼 막막하기만 했다. --〈기차는 희망의 나라에 도착했을까〉중에서 15년 동안 소담이 조금씩조금씩 써내려 간 [소담에세이, 두 번째 - 생명 있는 것은 다 사랑을 원한다] 속에는 〈모퉁이를 돌면 만난게 되는 작은 깨달음〉,〈기차는 희망의 나라에 도착했을까〉,〈해당화가 고옵게 핀 시골집에서〉라는 작은 제목 아래 총 154편의 글이 살아 숨쉰다. 첫번째 에세이 발표 이후 불치병과 싸우면서 통증을 이겨내고자 써 내려간, 가슴 저미는 이야기의 행과 행 사이에서 우리는 깊은 인간애를 발견한다. 그것은 시리고 아프지만, 진한 감동이 스민 희망이다. <사랑은 생명의 거름입니다> 몹쓸 병마와 투쟁하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조차 인간과 자연을 향한 가없는 애정을 키워 그 아름다운 생각을 [생명 있는 것은 다 사랑을 원한다]라는 귀한 책으로 펴낸 소담. 그녀는 두 딸의 어머니,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사코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기를 거부한다. <풀과 꽃이 해를 바라듯,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사랑을 원합니다. 사랑이 생명의 거름이기 때문입니다.> 잎새를 흔드는 바람처럼,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편집자에게 남기고 그녀는 소매를 잡을 틈도 주지 않고 오던 길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