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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고리끼 문학의 최고봉으로 소비에트 문학의 첫장을 열었으며 문학사적으로 일대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1907년 러시아에서 처음 발간된 이래 각국의 언어로 번역 소개되어 전세계 수백만 사람들의 삶과 혁명의 교과서가 되었다. 고리끼의 『어머니』 이전에도 노동계급을 등장시킨 작품은 많았지만 그들이 동정의 대상이 아닌 역사 발전의 주체적 존재로서, 또한 불의에 맞서 싸우는 적극적 유형의 인간 계급으로서 묘사되지는 못하였다. 여기에 역사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고리끼의 작가로서의 탁월함이 있다.
국내에 기존에 출간되어 있던 『어머니』가 영어본의 중역으로, 원본이 지니는 묘미와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있음에 비해 이 책은 러시아 어 완역본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장의 구성이 다르며(러시아 어본: 1부 29장 / 2부 29장 총 58장, 영어본: 총 39장), 장에 따라 부분적인 첨삭이 가해져 여러 면에서 보완되고 있다. 소설 『어머니』를 통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그리고 1917년 혁명의 와중에서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때로는 사회사상가이자 정치평론가로서 성실한 삶을 살았던 고리끼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다.
『어머니』는 모스끄바의 <끄니가> 출판사가 『어머니』 출간 80주년을 기념하여 1986년에 간행한 러시아 어 본을 대본으로 한 국내 최초의 러시아 어 완역본이다.
본명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뻬시꼬프인 막심 고리끼는 1868년 볼가 강 연안의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부모를 여읜 그는 외할머니에 의해 양육되었고, 정규 교육은 거의 받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제화공의 심부름꾼, 화륜선의 접시닦이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였다. 이때의 체험은 후에 그의 소설 『유년시대』에서 자세히 그려진다. 그는 1892년 단편소설 「마까르추드라」를 발표하여 문단에 첫발을 내딛는데, 이때 처음으로 <막심 고리끼>라는 필명을 썼다. 이후 1895년 「첼까쉬」를 발표하여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1898년 첫소설집 『설화 작품 및 단편집』 두 권의 정식 출판을 통해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1901년 짜르 타도를 외치고 지하 인쇄소 사건에 관계했다는 이유로 체포되고, 1905년 <피의 일요일> 가퐁 신부 일에 개입되어 투옥되기도 했으나 세계 지식인들의 항의로 석방,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1912년 『어머니』로 그리보예도프 상을 수상하였으며, 1914년 귀국하여 잡지 『새생활』을 창간하였다. 그 후 폐병의 악화로 다시 이탈리아로 이주, 7년간 머무르면서 『고백』, 『이탈리아 이야기』, 『여름』 등 많은 글을 썼따. 1934년 제1차 소비에뜨 작가동맹 의장으로 추대되나, 1936년 마지막 장편 『끌림쌈긴의 생애』 집필중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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